(하나 둘 셋)안녕하세요! 여의도 4인조 걸그룹 강유림(메인보컬), 김예린(메인댄서), 박은혜(센터), 이혜진/안나(메인래퍼) 입니다. 저희는 기자 셋(강유림, 박은혜, 이혜진)과 디자이너 하나(김)로 이루어진 팀이고요. KBS 라디오의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공급을 통해 새로운 독자들의 수요를 창출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Q. 스무고개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은혜 : 개인적으로 과거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콘텐츠의 주 플랫폼으로 활용했던 경험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유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쓰니까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컸어요. 태그플레이가 되지 않는 핫한 플랫폼에서 ‘어떻게 구독자을 늘릴 수 있을까’,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서브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 올린 링크를 통했을 때 생기는 이탈 요소들을 줄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해봤어요.
Q. 스무고개를 운영하며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가 있었다면?
유림 : 우리의 고객들, 오디언스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굉장히 친절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클릭 한 번이 그들을 이탈하게 하더라고요. 늘 그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로 기획하고 디자인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저희는 뉴스랩기간 동안 경제적 수익을 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걸로 비즈니스를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미디어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게, 굉장히 냉철한 판단을 요구하더라고요. 미디어를 어떤 성역의 것이라고 느껴서 비즈니스적 시야가 흐려질 때가 있었어요. 만약 미디어로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팀원 중 한 명은 정말 공격적으로 수치를 보고, 분석하고, 수익모델을 생각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Q. 프로그램에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유림: 프로그램이 지속할 수가 없었다는 것. 지속가능성을 계속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여러 구조적 문제로 계속할 수 없었다는 게 제일 아쉬워요. 비슷한 맥락으로 2달이란 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어요. 이제 막 사람이 모이고 수치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끝난 느낌이었거든요. 적어도 6달 정도는 지속해보고 결과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제일 아쉬워요. 또 처음에 언론사와 서로 원하는 것이 정확히 뭔지, 서로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아서 우왕좌왕했던 것 같아요. 파트너 미디어에서 펠로우들에게 요구하고자 했던 미션이 조금 더 구체적이었으면 갈팡질팡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KBS 라디오 X 스무고개
Q. 이번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안나: 유튜브에서 비공개 영상을 노출수를 높이기 위해 공개로 전환한 적이 있어요. 몰래 트위터에서 스무고개 반응을 보는데 ‘시각장애인 청취자에겐 너무 편해졌다'라는 트윗을 올리신 거예요. 뭔가 숙연해졌어요. 그전까지는 그냥 즐겁게 만드는 콘텐츠였는데, 댓글 창 뒤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까 우리의 결정이나 말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게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사명감이랄까, 저희 콘텐츠를 들어주시는 분들을 고려하며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무고개가 단기 프로젝트로 끝나 더 아쉽기도 했고요. 그 트윗을 캡처해놓고 힘들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은 기억이 나네요.
유림: 아무래도 힘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주 2회 발행을 하다 보니까 주 중에 하루도 느슨한 날이 없었어요. 매일이 바쁘고 항상 야근하고 그랬는데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야근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했어요. 성대모사도 많이 하게 되면서, 개인기도 덤으로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웃음으로 눈물을 지우던 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Q. 다른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유림: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비전을 낳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특히 미디어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스타터에게는 더욱 그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을 거예요. 이론에 지나지 않는 기존 저널리즘 스쿨과는 다르게 굉장히 실무에 맞닿아 있고, 프로그램 진행 과정도 자유로운 편이라 기존 미디어에 갈증을 느끼시던 분은 그것을 어느 정도 해소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두 달 간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게 된 것도 많았어요.
Q. 끝으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2018/19를 마무리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유림 : 개인적으로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능력 있는 동료들을 15명씩이나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던 자리니까요. 거기에 제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요! 사실 남들은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끼리 작당모의라도 하듯이 심각하게 미디어를 고민하고 토론했던 게 제일 좋았어요. 감사했습니다! 우리 또 만나요, 꼭!